나이도 많고, 심한 슬개골로 다리도 휘어지고,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구조된 유기견 미니. 눈도 보이지 않는데다가 낯선 공간이다보니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던 작은 아이였습니다. 미니의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약한 접촉에도 세차게 짖고 사람의 손길도 거부하며 센터에 머무는 약 5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경계심이 낮아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에 갑자기 미니가 기침할 때마다 토하는 액체에 붉은 색 혈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내원하였는데 폐의 80% 이상이 하얗게 보인다.. 급성 폐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을 받고 온지 채 30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미니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미니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야 사람의 손길을 온전히 받아드렸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목욕도 시켜주고 눈과 귀 정리, 털 정리까지 해주었습니다. 조금만 빨리 마음을 열었으면 진작 해주고 싶었던 일들이었는데..

급하게 떠나버린 미니의 장례 소식을 전합니다.

그동안 미니의 대부모님이 되어주신 분들께도 깊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