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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간선도로에서 구조한 새끼고양이가 고양이 별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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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물구조119 작성일18-12-21 16:59 조회3,8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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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1218일 북부간선도로에서 동물구조119가 구조한 새끼고양이가 결국 고양이 별로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장기철님의 제보 감사드리고, 아이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겨울철 자동차에 시동을 걸기 전에 한번만 소리를 크게 내주세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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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을 밥을 찾아 떠돌던 우리 엄마는 어제도 오늘도 제게 돌아오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봉투에는 먹을 것보다 휴지가 많았지만 휴지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나서 괜찮았어요. 휴지조각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지만, 배고프고 추워도 엄마만 있으면 행복했는데, 목이 터져라 불러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내가 너무 밥을 많이 먹어서 엄마가 힘들었던 걸까요? 엄마가 돌아오지 않은 밤, 저는 큰 자동차의 엔진룸 구석에 몸을 숨겼어요. 바람 소리에 귀를 막고 있던 저는, 엄마 품 같은 따스함에 저는 정신없이 깊은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는... !

고막을 찢는 듯 한 소리가 났고, 저는 정신을 잃었어요. 낯선 냄새 낯선 바람이 느껴졌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달리고 있었고 터질 것 같은 굉음에 또 한 번 정신을 잃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작지만 용감해요. 엄마,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있는 힘껏 엔진룸에서 빠져나왔어요. 하지만 차들이 저를 집어삼킬 것처럼 끝없이 달려왔어요. 번쩍이는 불빛과 무쇠처럼 차가운 눈을 한 차들이 끝없이 달려왔어요. 저는 어지러웠지만 난간을 꼭 붙잡았어요.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몰라요...

낯선 아저씨가 차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다가와 점점 힘이 빠져가는 저를 구해줬어요. 그 아저씨는 다른 아저씨들처럼 구둣발로 날 차지 않았어요. 저는 이제 살아났지만, 차 안에 있을 때 배 속이 찢어졌대요. 자꾸 자꾸 부딪쳐서 배가 아팠는데, 이제 저는 점점 숨이 안 쉬어지고 밥도 먹을 수 없을 거래요. 일주일이 제게 남은 시간이래요.

그래도 의사선생님은 내가 밥을 많이 먹고 몸이 커지면 수술 할 수 있다 했어요. 저를 도와줄 착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도 했어요.

저는 용감하니까 아픈 것도 이겨내고 엄마도 다시 만나고 싶어요. 제가 이 세상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세요.

 

그런데요... 이상해요

배가 많이많이 아팠는데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엄마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갈 것 같아 미안해요.

모두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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