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0.2일(화) 세계 농장동물의 날 '감금틀' 사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알낳는 암탉은 '배터리 케이지'(연속형 철창)에 감금되어 걸을 수도, 날개를 펼 수도 없어..
암탉은 A4용지보다도 작은 크기에서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암탉은 걷고 싶어요
어미 돼지는 좁은 '스톨'(stall, 임신틀)에 갇혀 평생 새끼낳는 기계로 살아가고 있어...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 등 감금틀 사육은 심각한 동물학대로 이제는 금지되어야..
과도한 육식 문화가 농장동물들을 끔찍한 동물학대로 내몰고 있어...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이 조류독감(AI), 살충제 계란 등의 원인이 되고 있어..
유럽연합은 2012년부터 '배터리 케이지', 2013년부터 '스톨' 사육을 금지하고 있어...

매년 10월 2일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World Day for Farmed Animals)입니다. 농장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인 '팜'(FARM, Farm Animal Rights Movement)이 중심이 되어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을 '세계 농장동물의 날'로 정해 1983년부터 해마다 이를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동물활동가와 동물보호단체들이 10월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농장동물 '감금틀' 사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800억 마리의 소, 돼지, 닭, 오리 등 농장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 등을 생산해 내기 위해 희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12억 마리의 농장동물들이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도입된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은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농장동물들을 끔찍하고 잔인한 사육 환경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좁은 밀집형 감금과 신체훼손 등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농장동물들은 생명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며 이익과 수익만을 중시하는 착취구조 속에서 기본적 욕구를 억눌린 채 동물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을 광범위한 동물학대 공장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생명이 아니라, 기계나 상품으로 전락해버렸으며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은 이미 국내 축산농가의 95%이상을 점령하였습니다.

국내 양계장에서 알낳는 암탉(산란계)들은 A4 용지보다도 작은 공간에 갇혀서 땅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날개를 펴지도 못한 채,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 연속형 케이지)에 갇혀서 알낳는 기계로 하루 하루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 인간을 공중전화 부스안에 넣고, 평생 그 곳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는 정말 끔찍한 현실입니다. 동물복지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동물복지입니다.

또한 오늘날 어미 돼지는 몸을 제대로 돌릴 수 없는 가로 세로 60센티, 210센티의 '스톨'(stall)이라는 임신틀에 갇혀 평생 강제 수정으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새끼낳는 기계로 전락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리자르기, 마취없는 거세와 이빨 자르기, 꼬리 자르기 등 축산농장 바깥에서 행해졌다면 끔찍한 ‘동물학대’로 처벌받을 잔인한 행위들이 공장식 축사 안에서 관행적이며 은밀하게 구조적으로 대량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장식 밀집 사육과 감금틀 사육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동물들의 면역력과 건강을 파괴하고 있으며, 분뇨와 오물등으로 오염되어진 축사는 조류독감(AI)과 구제역, 살충제 계란 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더 싸게, 더 많이 고기를 먹으려는 우리의 욕심이 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이라는 지옥으로 내몰았고 오염덩어리인 공장식 축사는 조류독감(AI)바이러스의 변이와 창궐을 가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암탉의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어미돼지의 '스톨'(임신틀)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감금틀' 사육을 금지하고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한 동물복지 농장형태로 전환해야 합니다. 정부는 공장식 축산을 지양하고 동물복지 농장의 확대 실시에 주력하여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공장식 축산이 동물복지 축산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동물의 복지를 존중한 축산물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과도한 육식 사회 대신에 채식 위주 사회를 지향하면서, 동물복지 축산물을 이용하는 대안적인 식탁으로 농장동물의 고통과 동물학대를 줄이고 농장동물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조류독감과 구제역와 같은 가축전염병의 발생을 줄이고, 구조적이고 끔찍한 동물학대를 예방하며 과도한 육식문화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길임과 동시에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천명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