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고령(72세)이다 보니 공유할 수 있는 이 공간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끝자락에 있는 들솔길 공원에서 캣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케어하고 있는 애기들이 급식소(먹이랑 물 주는 곳) 3곳에 15마리 정도 오고 있습니다.
4년여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애기들을 보살피러 오가고 있는 중입니다. 유난히 추운 날이 많은 올해에 어설프게나마 작게 집도 만들어주고, 주머니 핫팩을 사료 약간씩과 함께 넣어주고 오는 날에는 발을 뻗을 수 있을 정도로 애기들이 각별한 상황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것은 다급한 일이 생겨서 입니다. 케어하고 있던 "노랑이(직접 지어줌)"가 공원 건너편 쪽 판넬로 지은 4층 높이의 공장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살려달라는 듯 끊임없이 울어대고 있는 상황입니다.(대략 일주일 정도 된 상황) 이 애기는 작년에 다리에 10cm정도(폭 4cm) 칼로 베인 듯한 상처를 입어 피를 뚝뚝 흘리며 도망다니던 애기 였는데, 힘들게 치료를 나름대로 해주었고, 겨울 살려고 하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애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상황이 또 발생하여 너무 슬프고 속상해서 119에 신고하여 조치를 받아보려 했으나, 사다리차가 길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없이 대원분들이 철수하였고, 이를 펑펑 울면서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시간씩 있으면서 공장 꼭대기에 노랑이라는 이름을 외쳐불러봐야 허망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날이 많아 어느날 물 1.5L 3병과 사료를 싣고 손수레를 끌어 애기들 급식소에 가서 주려고 하다가 수레 바퀴에 눈이 뭉쳐 잘 굴러가지 않아 힘을 써서 당기려다가 오른쪽 손목과 엄지손가락에 무리가 가서 현재 물 병따개 하나도 못따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속상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을 작정입니다. 생명은 소중하고, 이 애기들은 제 새끼와도 같으니깐요.(노랑이를 포함한 이 애기들 모두가 제 새끼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갈 작정입니다.)

 어느 때 와보면 도와준다는 미명하에 급식소 앞에 썩은 생선, 음식물 쓰레기를 던져놓고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원에 더구나 세금으로 운영 및 관리하는 곳에 쓰레기만 버리지 않아도 도와주는 건데, 생명체인 이 애기들 급식소 앞에 생활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내새끼들이 쓰레기 등이 있는 곳에서 밥을 먹일 수 없어 청소부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길 위의 내 새끼들! 같이 살지 못해서 더 애틋한 애기들이 더이상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지 않고, 험악한 꼴을 당하지 않으며, 더불어 "노랑이"도 빨리 구출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저희 어머니가 노령이셔서 컴퓨터를 다룰 지 몰라 메모한 글을 토대로 둘째아들인 제가 작성한 글임을 말씀드립니다.(둘째 아들인 저의 입장에서 애기들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부분을 해결해드리지 못해 어머님께도 매우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뒤로 하고, 어머니의 진심을 이 공간에 있는 그대로 올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뿐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