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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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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물구조119 작성일19-01-05 09:45 조회2,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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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를 중단하라"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차례 수상한 화천 산천어 축제는 사실 한국 최악의 축제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축제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고통 받는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산천어다.

 

2km에 걸친 얼음 벌판 축제장에 뚫린 구멍만 수천 개. 축제 전까지 굶긴 약 76만 마리 산천어들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쳐놓은 테두리 속에 갇혔다가 잡혀 죽는다. 운 좋게 살아남아도 굶고 상처가 곪아서 이내 폐사되고 어묵공장으로 직행한다. 생존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유흥을 위해 수십만의 생명이 단 몇 주 안에 죽어나가는 해괴한 이벤트. 인간들이 축제라고 부르는 이 동물 지옥은 집단 살상의 현장에 다름 아니다.

 

산천어 축제는 특히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아,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동물 학대를 체득하게 된다. 맨손 잡기 등의 비교육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다루는 법,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입에 물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 찍는 법이다. 이렇게 우리의 아이들은 타자의 고통에 무감각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철학자 칸트의 말을 빌리자면,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인간에게도 잔인할 수밖에 없다.

 

이미 무수한 과학 연구들이 어류도 고통을 지각한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세계적으로 식용의 경우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인도적 도살" 기준을 마련하는 추세임에도 이런 인식이나 고려는 전무하며, 축제 기간 동안 "계곡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은 산천어의 아름다움이 음미되는 시간은 1초도 없는 대신, 잡은 즉시 15분 안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다는 즉물적 충동질만 넘쳐난다.

 

재미로 하는 살상이라는 사실 만큼이나 불편한 것이 그 방식이다. 화천 지방에서 살지도 않는 동물을 억지로 공수 해놓고 "지역축제"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조성한 거대 어항에 동물을 억지로 가두고 취미 삼아 잡아 죽이는 행위가 과연 품격 있는 시민으로서, 또 아이들 앞에 선 부모로서 자랑스러운 행동일까, 아니면 좀스럽고 수치스런 행동인가? 낚시를 즐기는 이들 조차 이 '가두리 학살'을 낚시라고 부르기 민망해 할 것이다.

 

또한, 양식산 상위 포식자인 산천어는 "미래 양식의 재앙"으로 문제시되는 생사료에 의존하므로 결과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큰 부담을 준다. 한반도 어획량이 44년 만에 백만 톤 이하로 붕괴한 시점에서, 이처럼 아까운 생명의 낭비를 조장하는 행사는 미래를 생각했을 때 반생태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다.

 

이런 축제가 타 지방에서 널리 모방 될수록, 더 많은 동물 학대와 생명 낭비로 이어지고 각 지역 하천의 생태계 파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동물을 이익추구, 욕구충족, 레저 수단으로만 간주하는 축제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수많은 종의 급감이나 멸종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된다. 동물들은 싹쓸이해도 좋을 만큼 무한한 상품이 아니라, 가능한 아껴서 소중히 다뤄야 할 유한한 생명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것을 민간도 아닌 지자체가 나서서 국민 세금으로 추진하고 무비판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산천어 살리기 운동본부>는 화천군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요구사항 - 화천군>

 

1. 맨손 잡기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할 것.

2. 화천천을 토종 어류가 정상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로 복원시킬 계획을 마련하고, 축제의 기존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여 생태적 축제로 전환할 것.

3.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생태/동물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실행할 것. 이때, 기획 단계에서부터 동물/환경관련 시민단체와 긴밀히 연계하여 진행할 것.

4. 현재처럼 외래종/타지역 어류 이송 및 방류가 끼치는 생태계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사전/사후 평가를 의무화할 것.

 

<요구사항 - 정부>

 

1. 정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또는 관련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축제에 이용되는 동물의 복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준수할 것.

이상의 요구사항들을,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한 <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청원>에 참여한 국내외 약 2천명 시민의 서명과 함께, 화천군에 정식으로 전달할 것이다.

 


2018년 1월 5일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

동물을 위한 행동, 시셰퍼드 코리아, 동물해방물결, 생명다양성재단, 동물구조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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